기억도 나지 않았다. 혼자 레스토랑을 갔던 게 언제였는지.
홀로 여행을 갔던 게 언제였더라... 아, 이탈리아에 다녀온 게 벌써 4년 전.
레스토랑에 다시 가기 시작한 이후에는 늘 동행이 있었다.
그렇지. 밥 먹다 병에 걸릴 수도 있는데 혼자 밥을 먹으러 가는 건 좀 웃기잖아.
그런데 오늘은 예외였다.
런던으로 떠나기 전 해야 할 일도 하고, 필요한 것도 사고 그러려고 나왔고,
점심을 해결해야 했다.
뭘 먹을까 고민을 하다 구글 지도를 들여다보니 미네타 태번이 가까이에 있었다.
아, 얼마나 그리웠던 곳이었는가.
두통이 왔다. 커피를 한자도 안 마셔서 그런 거였다.
오더를 하면서 나는 커피를 부탁했다.
아저씨는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고 눈인사를 했다.
예의상 서비스로 나온 샴페인을 조금 마셨다.
평일 점심에 샴페인이라. 여행자 같은 기분이 들었다.
마침 뉴욕으로 여행 온 가족이 옆 테이블에 앉았는데, 가족은 프랑스에서 온 것 같았다.
나는 그들이 뭘 주문하는지 지켜보고 음식이 나왔을 때, 식사를 하면서의 반응을 지켜봤다.
프랑스 사람들도 이곳 음식이 마음에 들까 궁금해서.
나는 식사를 마치고 커피를 두 잔 더 마셨다. 그냥 쭉 그렇게 앉아 있고 싶을 정도로
미네타는 편안하고 따뜻한 곳이다. 언제 또 돌아올지 모르지만, 계속 이렇게
있어줬으면 라는 바람을 남기고 나는 굿바이 인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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