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에 한 번은 제대로 된 외식을 하기로 했다. 그 제대로 된 외식이란 퇴근길 사 오는 샐러드나 파스타 샐러드가 아닌 내 기분에 따라 근처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는 일. 새 집으로 이사를 가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지금 있는 곳에서는 일단 그러기로 했다.
오늘은 켄싱턴 하이 스트릿에 갈 때마다 지나쳤던 레스토랑에 가보기로 마음먹었다.
정말 아담한 레스토랑인데, 지날 갈 때마다 손님이 꽤 있었고, 리뷰를 찾아보니 리뷰도 꽤 좋았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거 중 하나는 성의 없고 음식이 별로인 레스토랑인데, 요즘은 리뷰를 안 보고는 그 무엇도 하지 않기 때문에 별로인 레스토랑에 가는 건 정말 드문 일이 되었다.
밖이 어둑해지기 시작했고 나는 서둘러 집에서 나왔다.
혼자냐고 묻는 종업원에게 그렇다 대답을 하니 그녀는 자리 두 군대를 제안했다. 그러며 더 좋은 자리는 저기라고 손으로 가리켰다.
나는 그녀의 말을 듣고 밖이 보이는 하이 테이블에 앉았다. 혼자 레스토랑에 가면 그래서 좋다. 단 한 번도 자리가 없는 적이 없다.
메뉴를 훑어보았는데 결정하기가 쉽지 않아 보였다. 나는 친절한 언니에게 추천을 해달라고 했고 그녀는 두 가지의 요리를 추천했다. 이곳에서 가장 인기 있고 맛있는 거라고 장담했다. 배가 무지 고팠던지라 한 가지를 더 시키고 싶다고 했는데, 그녀는 나를 말렸다.
디저트 먹을 자리는 남겨야지? 그렇게 나를 설득했다.
친절한 언니의 말 대로 그 두 가지 요리는 충분했다.
그리고 그녀는 그곳에서 제일 잘하는 디저트라며 초콜릿 타트와 카푸치노를 내 앞에 내려놓았다. 너무도 완벽한 마무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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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Palace Gate, South Kensington, Lond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