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준비 중 봤던 여러 리스트에 루이지애나 뮤지엄이 있었는데, 도시에서 좀 떨어져 있다는 이유로 루이지애나는 계획에서 제회 했었다. 그런데 마리아는 내가 코펜하겐에 간다고 했더니, 처음으로 하는 말이 루이지애나 뮤지엄에 꼭 가봐야 한다는 말이었다.
멀지 않아요? 물었더니 30분 조금 더 가는데 아침에 다녀오는 건 일도 아니라고 했다.
그녀의 말을 들은 건 잘한 일이었다. 뮤지엄을 많이 다녀 봤지만, 루이지애나는 분명 특별했다. 누군가의 멋진 정원에서 특별한 예술을 만나는 기분이었다. 마리아에게 줄 작은 선물을 사볼까 뮤지엄 숍에 갔다.
언제 루이지애나에 왔었는지 물어볼걸… 마리아는 아마도 얼마 전 사별한 남편과 루이지애나에 왔을 것이다. 대학 때 만나 얼마 전까지 같이 했으니 그들의 역사는 사십 년이 훌쩍 넘었고, 오랜 시간 동안 둘은 수많은 추억을 쌓았을 것이고, 많은 여행과 경험들을 나눴을 것이고, 그 순간들을 기억하게 하는 일들은 아직까지 그녀에게 쉬운 건 아닐 것이다. 한편으로는 평생을 걸친 그들의 사랑에 마음이 갔지만, 또 한편으로는 내 모든 경험이 한 사람과 연결돼 있지 않음에 안심하기도 했다. 런던에 돌아가 그녀는 만나면 그녀의 손을 꼭 잡아줘야겠다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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