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서 가장 아름다운 레스토랑으로 점심을 먹으러 갔다. 리스트에 적어 놓은지는 꽤 되었는데, 일부러 찾아가야 하는 동네여서 미루고 미루다 드디어 예약을 했다. 파리에서 가장 아름다운 레스토랑 리스트에 있을 정도인 곳에 혼자 가기 좀 그래서 미뤘던 것도 사실인데, 동생이 계속 바쁠 예정이었기 때문에 아쉽지만 혼자 가기로 했다.
아름다운 건 맞았는데, 예상했던 그림은 아니었다. 사진을 봤음에도 불구하고.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작고 아늑한 곳이었다. 주중 점심시간이어서 그런지 손님도 많지 않았다. 창가자리에 앉아 식사를 하는 동안 따스한 햇살이 레스토랑 안을 환하게 비췄다. 오랜만에 느끼는 햇살이었다. 견뎌야 할 겨울날들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려주는 듯했다. 아름다운 레스토랑은 커피는 서비스라며 혼자인 손님을 대접해 주는 매너까지 갖췄다. 어떻게 좋아하지 않을 수 있을까. 행복한 상태로 나는 파리의 가장 아름다운 레스토랑에서 나왔다.
1 Rue Jules Vallès, 75011 Paris, Fr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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