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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

어느 금요일 오후

종소리가 들려왔다. 성당을 찾아가는 길이었는데 마침 종소리라니.

예상대로 종소리를 따라갔더니 사크레쾨르 대성당이 저만치 보였다.

아직 추워서 그런지 성당 주위는 조용했다.

성당 안에 들어갔다 잠깐 있다 나올 예정이었는데, 얼마 있다 미사가 시작됐고,

나는 그냥 거기 계속 앉아있었다.

그렇게 있다 보니 나가기 좀 애매한 시점이 왔고,

불어로 드려지는 미사를 알아들을 수 없었지만 눈치껏 따라갔다.

마음이 이상하게 짠했다. 모두가 그분께 할 말이 있어,

아님 듣고 싶은 말이 있어 금요일 오후 그곳에 있는 게 아닌가.

내가 자리를 떠나지 못했던 이유도 그 때문이 아니었을까.

 

 

35 Rue du Chevalier de la Bar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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