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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토요일을 잘 보내는 방법

오랜 친구 둘이 있다. 고등학교 내내 친했고, 서로 다른 대학에 갔지만, 같은 동네에 살았으므로 우리의 인연은 그렇게 쉽게 끊어지지 않았고, 취직을 하고 돈을 벌면서는 맛집을 찾아다니며 서로의 삶 속에 늘 있어주는 존대로 자리매김을 했다. 서로의 생일을 챙겨준지 어느새 십오 년이 넘었는데 이제 서른 하고도 몇 해가 지나가는 시점에서 친구는 말했다. 우리 요번에는 조금 다른 거 하면 안 돼?? 맨날 밥 먹는 거 말고. 그래이제 좀 다른 걸 하자. 우리 셋은 그렇게 다른 무언가를 하러 나섰다.

 

내 생일 전 주말 우리는 뉴욕의 업스테이트 비컨에 갔다. 집에서 한 시간 반 정도의 거리였는데, 드라이브 동안 친구의 플레이리스트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를 들으며 큰 소리로 노래를 했고, 이제 막 가을의 옷으로 갈아입는 나무들, 숲을 지나며 감탄했다.

 

비컨의 뮤지엄에 도착해 우리는 어린아이들처럼 뮤지엄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깔깔 됐고, 다른 점잖은 친구들과는 불가능한 우리의 철없는 모습을 서슴없이 내보였다. 서로의 사진을 찍어주고 정말 오랜만에 이렇게 많이 웃는다는 말을 반복했다.

 

뮤지엄에서 나와 점심을 먹고는 비컨의 메인 스트릿을 걸으며, 꽃집, 아이스크림가게, 도넛 가게를 차례대로 들러 보며 오후를 보냈다.

 

늦은 오후 집으로 돌아가는 길, 내 마음은 가득 찬 느낌이었고, 집에 도착해서는 피곤함을 못 이겨 침대에 누워 행복했던 하루를 생각하다 잠이 들었다.

 

 

 

 

 

 

 

 

 

 

 

 

 

 

 

 

 

 

 

 

 

 

 

 

 

 

 

 

 

 

****************Beacon New York***************

 

Dia: Beacon

3 Beekman Street Beacon, NY 12508

 

Flora Good Times: 197 Main Street Beacon, NY 12508

Glazed Over Donuts: 315 Main Street

Zora Dora's Micro Batch: 201 Main Stre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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