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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

Louvre

루브르에 가는 날은 날씨가 화창했다. 밤새 내렸던 비 때문인지 더 화창 했고하늘은 푸르고, 파리는 아름다웠다.

호텔에서 루브르 까지 그리 먼 거리가 아니어서 택시를 타기도 애매하다는 이유로 우리는 걸어서 루브르까지 가기로 했다.

늘 혼자 여행을 다녀서 그런지 엄마, 아빠랑 같이 이동하는 게 쉽지만은 않았다.

혼자일 때는 나만 잘하면 됐는데 이제는 우리 셋이 다 잘해야 되니까 분명 신경이 곤두서기도 했다.

 

십분 정도 걸은 후였을까. 무리 지어 있는 아이들이 우리에게 다가왔다. 설문 조사를 하겠다며 종이를 들이대서 나는 노 땡큐 하는데 갑자기 와장창. 가방에 있던 거울과 립스틱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그제야 나는 이 아이들이 소매치기하는 집시 아이들이라는 걸 깨달았다.  

 

내 가방 구조가 워낙 희한해서, 가방 열고 받는 게 다른 가방들이랑은 좀 다르다. 그래서 아이가 가방을 열려고 가방 고리를 건드리자 그 사고가 난 것이고. 몰래 하려는 일을 들켜서, 또 있는 게 배짱밖에 없는 뉴요커인 내가 큰 소리로 혼을 내서, 아이들은 뒷걸음치며 어쩔지 몰라했다.

 

내가 파리의 집시들에 대해서 전혀 생각하지 못했고, 또 집시 얘기는 파리 얘기할 때 아무도 안 한다.

우리가 사람이 많이 없는 쪽으로 걸어 간 거부터 잘못한 거였다. 엄마, 아빠와 빠른 걸음으로 우선 사람이 좀 있는 곳으로 가는데 저만치 아이들이 우리를 따라왔다. 현금 냄새를 맡은 것이었다.

그래. 나는 우선 방향을 틀었고, 금세 사거리가 나왔고, 상점들이 보였다. 그리고 나는 전화를 꺼냈고, 거기서 움직이지 않고 경찰을 찾았다. 그렇게 집시 아이들을 떼어내고 숨을 돌리고 루브르 광장에 도착했다.

 

엄마, 아빠는 꽤나 놀라서 루브르 광장에 도착하자마자 어딘가 앉기를 바랐다.. 그리고 계단에 앉아서 숨을 돌리며 멍한 모습으로 앉아 있는데 나는 갑자기 웃음이 터졌다.   

우선 잃어버린 게 없으니까 웃음이 나왔겠지만, 이번 여행 중 처음으로 있는 불미스러운 일에 당황스러워 멍한 그 모습이 꽤나 재미있어 사진에 담아 동생에게 보냈다.

 

 

 

루브르 박물관처럼 세계적이고 거대한 박물관 구경을 부모님과 어떻게 할까 생각하다 나는 투어를 하기로 결정했다.

약속 시간에 맞춰 약속 장소에 가니까 한국에서 여행 온 한국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분명 차이가 있다. 우리 식구가 그분들을 보면서 한국에서 왔구나 아는 것처럼 그분들도 우리가 외국에 사는 사람들이구나 한눈에 알까?

 

불어를 유창하게 하는 가이드 아줌마는 유머 있는 설명으로 두 시간 동안 우리에게 루브르에서 꼭 봐야 할 미술 작품들을 소개해 주었다. 앞으로도 박물관에 가려 든 가이드 투어를 꼭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빠는 그게 그건 거 같은 미술 감상의 끝을 얌전히 기다리면서도 사진은 계속 찍었다.

 

투어를 마치고 가이드해주신 아줌마는 근처에 점심 먹을 만한 곳을 가르쳐주셨다.

베트남 음식을 먹자 합의하고 길을 나섰는데, 내가 길을 잘 못 들어서 그냥 눈앞에 보이는 중국 레스토랑에 가기로 했다. 파리에서 먹는 중국 음식도 나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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