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에서 돌아온 지 몇 달이 지났는데 나는 자주 그날 밤 일을 생각한다.
레오폴 뮤지엄에서 나와 잠시 쉬었다 저녁을 해결하자 그렇게 협상을 한 우리 남매는 밤길을 걷는 중이었다.
그때 누군가 말을 걸어왔다.
"오늘 저녁에 있을 콘서트에 가지 않을래?"
그는 그렇게 말을 꺼냈다.
아직 추위가 가시지 않은 3월 초였는데 그는 바깥에서 티켓을 팔고 있었다.
슈트라우스와 모차르트의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콘서트라 그는 열심히 설명했고, 동생은 슬쩍 내게 물었다.
"갈까?"
콘서트 티켓은 홀에서도 구입할 수 있고 웹사이트를 통해서도 구입할 수 있지만, 길거리에서 이렇게 팔기도 한다고 했다.
그게 전통이기 때문에 아직도 이렇게 길거리에서 티켓을 판다고.
그도 그럴 것이 그는 모차르트와 동시대에 살았던 사람처럼 화려한 빨간 코트를 입고 있었다.
그가 건네어준 티켓을 손에 들고 작별인사를 했다.
"사기 면 어쩌지?" 뒤를 돌아서자마자 동생 입에서 나온 말이었다.
내 동생은 그가 이 추위게 길거리에서 티켓을 파는 바람에 마음이 약해져 티켓을 사자고 했을 것이다.
"설마... 빈인데.... 모차르트 이름 팔아 사기를 칠까."
조금 있으면 알게 될 일이었다. 저녁을 먹고 우리는 시간에 맞춰 쿨살롱에 도착했다. 사기는 아니라는 게 확실했다.
자리에 앉았고, 곧 음악이 시작되었다.
그날 밤 음악을 연주하던 음악가들은 대부분 중년의 나이였다. 관객은 백명도 안됬을 것이다.
음악가들의 얼굴에는 행복이 가득했다. 의심할 수 없는 행복의 얼굴말이다.
이것만으로 생활이 유지가 될까? 이 살롱 밖에서는 어떤 삶을 살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왠지 마음 뭉클해지는, 그러나 희망에 가득 차게 되는 그런 공연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