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사이드에 없던 곳이 생겼다.
출근길 버스 안에서 창 밖을 내다보는데, 익숙한 초록 간판이 눈에 띄었다.
이럴 수가.
나의 20대 초반의 수많은 저녁을 장식했더 felice 가 웨스트사이드 중심에 나타난 것이었다.
얼마만큼의 정상적인 생활을 시작했다고 하지만, 일주일에 여러 번 출근을 하지만, 아직도 레스토랑에 가는 건 생각도 하지 않고 있는 내게, felice 웨스트는 앞으로 있을 멋진 저녁들을 약속해 주는 것만 같았다.
동쪽 끝 동네에 십 년이 넘도록 있으면서도 서쪽으로는 올 생각이 없던 이 레스토랑이 콜럼버스 에비뉴에 온 일은, 그 옛날 반즈 앤 노블이 66가를 떠난 이후 받는 보상 같았다. 십 년이 넘게 걸렸지만 말이다!
와인 병이 벽을 가득 채운, 촛불이 테이블마다 춤을 추고 있는, 파스타 한 접시에 느끼는 따스함을, 그리고 나오는 길에 하나씩 가져가는 성냥 박스의 소소함을. 아, 상상만으로도 행복하다.
Felice Columbus
240 Columbus Avenue
New York, NY 1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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