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10시간 훌쩍 넘었지만 우리는 젤라토를 찾아 10분 거리를 걸었다.
갔다 오려면 또 10분 이상 걸어야 한다는 말이었다.
내 동생의 집착 중 하나인 젤라토를 오늘은 두 번 먹는 거였다.
한산한 거리에 도착했고, 젤라토 가게는 우리 같은 올빼미 손님들을 위해 아직 문을 닫지 않고 있었다.
주인인듯한 아저씨가 말을 건넸다. 고민하는 동생에게 아저씨는 맛을 보라고 권했고, 동생은 이것저것 맛을 봤다.
입이 귀에 걸릴 만한 젤라토를 손에 들고 있는 동생은 어린아이 같았다.
이제 내 차례였다.
"저는 커피 맛, 또..."
"이스프레소를 넣었는데?"
"괜찮아요"
아저씨는 동생에게 물었던 걸 내게 똑같이 물었다. 누텔라를 아이스크림 콘에 넣어줄까? 누텔라를 마다하는 사람이 있을까.
"네"
"어떤 맛을 먼저 넣어줄까?"
"커피 맛이요."
그리고 아저씨는 도자기를 빚는 듯한 손놀림으로 아이스크림콘에 정성스레 젤라토를 담았다. 그 위에 과자를 올린 후, 흡족해하며 그는 내 손으로 젤라토를 옮겼다.
젤라토도 너무 맛있었지만 그곳을 나온 우리는 아저씨의 정성에 더 감동해 있었다.
그가 말하는 스위트 라이프를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오늘 스케줄
- 바디칸
- 점심 식사 - Romane (Via Cipro, 106)
- 보르게세 미술관
- 포폴로 광장
- 젤라토
- 쉬는시간
- 저녁 식사 - 53 Untitled (Via del Monte della Farina, 53)
- 젤라토 - Sweet Life (Corso Vittorio Emanuele II, 2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