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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런던 일기 30

이 주 동안 런던 출장 중인 벤 선배와 처음으로 꽤 많은 시간을 보냈다.

도착 전부터 주말이 껴있는 출장이 지루하지 않도록 가이드 역을 부탁한다며 귀찮게 했던 선배와 처음으로 정말 많은 얘기를 했다.

선배에 대해 몰랐던 많은 것들을 알게 되었고, 선배를 통해 이 시대를 사는 아빠들의 마음을 들여다보았다.

남편으로서, 아빠로서 느끼는 책임과 가족을 통해 느끼는 기쁨. 또 회사에서 느끼는 어려움들.

이제 사십 대 중반이라는 나이가 되어 찾아온 불안.

 

어쩔 수 없이 선배 나이였던 내 아빠에 대해 생각하기도 했다. 젊었던 내 아빠를....

선배는 직장 생활을 잘해서 런던으로 출장을 오기도 하고, 승진을 하려고 노력 중이고, 경제적으로도 풍요로운 게 사실이었다.

내 아빠는 그러지 못했다. 선배 나이 때 아빠는 많은 어려움을 겪으며 이민 생활을 했고, 그 어려움 속에서 자식 둘을 키웠다.

그때 나는 어렸지만 아빠가 고생한다는 걸 모르지 않았다. 나도, 선배도, 우리들의 아빠들 덕분에 보다 좋은 세상을 누리며 살고 있는 건 분명한 사실이었다. 평생을 걸려도 못 갚을 은혜라는 게 있다면 이런 것이겠지.

나는 선배에게 말했다. 언제가 지금은 철없는 자식들도 아빠의 마음을 알게 될 거라고.

 

 

금요일 저녁: Bao Soho

토요일 스케줄:

런던 탑 + 타워 브리지

사우스 뱅크 + 런던 아이 + 더 샤드

빅 벤 + 웨스트민스터 사원

일요일 스케줄:

버킹엄 궁전

내셔널 갤러리

차이나 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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