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런던 출장 때 코벤트 가든에서 저녁을 먹었는데, 식사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우연히 피터샴 널서리를 봤다. 창문 너머 보이는 인테리어가 너무 내 취향이어서 문 닫은 가게 앞에서 서성거렸었다. 그런데 이번에 뉴욕에서 오는 친구랑 뭘 할까 고민하다 문득 피터샴이 떠올랐다. 그날 저녁 이후로는 지나치지도 않았던 피터샴. 런던에 온 지 벌써 일 년이 다 되었는데도 말이다.
토요일 오후의 애프터눈 티는 내 자신에게 주는 선물 같았다. 좋은 기운이 가득한 곳에서 차분한 마음으로 오후 시간을 보내는 거. 거기다 맛있는 음식과 차까지 더해졌으니 근사한 주말 오후가 아닐 수가 없었다. 몇 년 전 밤, 내 마음에 닿았던 피터샴의 매력을 나는 그렇게 경험했다. 그곳을 나오면서 생각했다. 조금 더 자주 오늘 같은 토요일을 보내 보자고. 작은 행복들로 일상을 채워보자고.
1 Floral Court, Covent Garden
London WC2E 9F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