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런던

런던 일기 35

그날도 이상한 끌림 때문에 책방에 들어갔다. 아직 읽지 않은 책들이 집에 쌓여있기 때문에 책이 필요한  건 아니었다.

처음 이사를 하고 알게 된 건, 집에서 3분 거리에 책방이 있고 영화관이 있다는 거였는데, 동네 책방이 사라진 지 오래고

작은 영화관이 동네에 있었던 건 기억도 없는 뉴욕에서 온 나는 그렇게 런던의 매력에 빠지기 시작한 거였다.

그런데 더 놀라운 건, 동네 책방에서 찾아내는 책들이었다. 매일 지나가는 책방에 이상하게 들어가고 싶은 날,

나는 어김없이 마음에 드는 책을 발견했다. 때로는 내가 마음에 간직하고 있는 책들이 한 권씩 있을 때도 있었다.

그날 나는 카운터에 있는 아저씨에게 물었다. 여기 책은 누가 골라요? 아저씨는 웃으며 말했다.

나는 아니고, 나보다 훨씬 취향이 근사한 사람이 본점에 있는데, 그 사람이 여기 책 담당이야.

얼마나 근사한 사람일지, 내 멋대로 머릿속에 그려봤다.

 

 

Daunt Books

'런던' 카테고리의 다른 글

런던 일기 37  (0) 2024.08.19
런던 일기 36  (0) 2024.08.05
런던 일기 34  (0) 2024.07.29
런던 일기 33  (1) 2024.07.01
런던 일기 32  (1) 2024.0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