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촌 동생이 런던으로 출장을 왔다고 연락을 했다. 얼마나 반가웠던지, 나는 요즘 느끼는 집에 대한 그리움을 또 한 번 실감했다.
짧은 출장이지만 두 번은 봐야 될 거 같아 저녁 예약을 하고, 가고 싶은 곳이 있냐고 물었다. 샤론은 애프터눈 티에 가고 싶다고 했고, 나는 그 대답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친구의 약혼 축하 파티 때 갔던 노매드가 생각났다. 분위기며 음식이며 흠잡을 때가 없었던 노매드는 애프터눈 티도 근사할 것 같았으니까.
생각을 해보니 샤론은 올해 서른이 되었다. 맙소사... 시간이 이렇게도 빨리 갔구나. 내 나이를 생각하면 놀라울 일이 아니지만 말이다.
금요일에는 같이 저녁을 먹고 다음날에는 애프터눈 티에 갔다. 둘만 이서 이렇게 시간을 보냈던 적이 없었고, 어른이 된 동생과 이런 대화를 나눈 것도 아마 처음이었다. 우리 사이의 모든 익숙함과 낯섦을 그 이틀 동안 느꼈다. 또 나는 이틀 내내 너무 멋지고 똑 부러진 어른이 된 샤론을 보며 뿌듯하고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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