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그런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미국의 남부지방을 대표하는 음식들, 우리의 마음을 푸근하게 하고, 고향이 어디이건 집을 생각하게 하는 그 모든 건, 오랜 세월 어려움을 경험한 남부지방을 부활시키기 위한 수단이었다고. 그러니까, 진정 미국의 남부지방 사람들은 튀긴 닭과 비스킷을 먹으면서 살 던 사람들이 아니었다는 말이었다.
차이나 타운에 가면 튀긴 닭과 샴페인을 주 메뉴로 내건 식당이 있는데, 우리가 남부지방의 식단을 떠올릴 때 생각해내는 음식들이 있는 곳이다. 다시 말하면, 요즘 우리가 흔히 말하는 남부지방 레스토랑인 것이다. 나는 가끔씩 어떠한 허기를 느낄 때면 그곳을 찾아가는데, 지하 식당이 주는 아늑함과, 그곳의 튀긴 닭과 비스킷이 주는 포근함이 그 알 수 없는 허기를 달래기에 충분할 때가 있다. 그곳에서 보내는 저녁시간 두어 시간 이후의 가득 찬 느낌이, 그 넉넉함이 좋아 나는 자꾸 그곳이 생각나고 자꾸만 돌아가고 있다.
아, 그리고 그곳에는 음료수가 없기 때문에 콜라 한 병을 사서 가방에 넣어 가지고 가는데, 나는 그 번거로움까지도 좋아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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